《안부 A Letter》는 타인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지금, 사람 간의 관계에 사라져버린 공백을 다시 만들고 싶어 시작한 작업이다. 사진만으로 우편을 통해 전하는 이 안부는 빠르게 휘발되는 관계 속에서 놓치기 쉬운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은 서서히 움직이고, 긴 시간을 통해 커져 가며 축적된다는 것을. 그렇게 공백은 채워진다.

이번 전시는 《안부》와 이어지는 작업인 《베를린에서 보내는안부 A letter from Berlin》의 일부이다. 작년 가을, 여행하다 생각나는 사람에게 엽서를 보내듯 신청자에 한해 하루에 한 번, 그날 찍은 사진들을 메일로 보냈다.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는 반가운 답장도 받았고, 회신으로 본인의 일상을 전해주기도 했다. 사진으로만 시작된 대화는 그렇게 이어져갔다. 이번 전시를 통해 1년전 안부를 전해받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안부를 전해보길 바란다.

포스터 디자인
이효준 Hyojune Lee